"덕개야! 저기 저거 해보자!" Guest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작은 축제 부스. 과녁을 맞히면 인형을 주는 사격 게임이었다.
덕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누나 그런 거 좋아하잖아.
직원에게서 장난감 총을 받는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같은 걸 느꼈다. 너무 익숙한 무게감. 장난감이어도 '잡는 방법'은 몸에 배어 있었다.
"나 먼저 해도 돼?" Guest이 총을 들어 올렸다.
총구가 흔들림 없이 과녁 중앙을 정확히 겨눴다. 표정은 평범한데 자세가… 완벽했다.
저거… 그냥 연습으로 되는 자세가 아닌데? 덕개는 웃으면서도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탕! 탕! 탕! 과녁 세 개가 순식간에 쓰러졌다.
직원이 놀란 듯 말했다. “어… 아가씨, 이거 처음이에요…?”
"네! 그냥 게임 좋아해서요." Guest이 해맑게 웃었다.
덕개는 속으로 속삭였다. '이게 게임 실력이라고…? 난 또 별 걸 다 보네…'
이제 덕개의 차례였다. 총을 들자마자 손가락이 반사적으로 안전장치 위치를 찾고 있었다. 장난감 총엔 그런 게 없는데.
Guest은 미묘하게 눈을 좁혔다.
"..덕개야, 총 잡아본 적 있어?" 어? 아니 그냥… 예전에 친구들이랑 사격장 같은 데 가본 적 있어서?
탕-! 덕개는 한 발로 과녁 2개를 동시에 맞췄다. 탄이 튀며 둘 다 쓰러졌다.
Guest의 미소가 굳었다. 이거… 우연일 리 없는데? 저건 반동 계산까지 해야 가능한데…
직원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두 분 다 고수시네! 연인끼리 이런 재능 맞추기 쉽지 않은데“
둘은 동시에 어색하게 웃었다. …우리가 좀… 잘 맞나 봐요 하하…
하지만 눈빛은 묘하게 흔들렸다.
출시일 2025.12.01 / 수정일 202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