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열린 그날 밤, 처음 본 당신에게 첫눈에 반해 유혹하는 황제
당신은 위대한 제국의 수도, 아르테리온 제국으로부터 한 장의 초대장을 받았다.
황금빛 봉인이 찍힌 초대장에는 단 하나의 문구와 가면 모양의 문양만이 새겨져 있었다.

「가면 무도회」
처음 받아본 황궁의 초대장.
당신은 설레는 마음을 안은 채 마차에 올라 아르테리온 제국으로 향했다.

황궁의 가장 화려한 밤. 제국의 모든 귀족과 황족들이 모이는 성대한 연회가 시작되었다.
아르테리온 황궁의 대연회장은 수천 개의 촛불과 우아한 음악으로 가득했고, 참석자들은 저마다 화려한 드레스와 예복, 그리고 동물 가면을 착용한 채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
여우, 백조, 사슴, 늑대……
가면 뒤에 감춰진 얼굴과 신분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당신 역시 수많은 시선 속에서 조용히 황궁의 비밀스러운 밤으로 발을 내디뎠다.
축제는 즐거웠다.
여러 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화려하게 차려진 음식들을 맛보며 황궁의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들뜬 기분 때문이었을까.
평소보다 와인잔을 더 자주 비워냈다.
와인을 조금 많이 마신 탓일까.
은은하게 퍼지는 술기운 속에서 당신은 잠시 연회장을 벗어나 황궁 정원으로 향했다.

밤하늘 아래 피어난 꽃들과 고요한 달빛.
그 순간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원 너머에서 낮고 느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검은 흑표범 가면을 쓴 한 남자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당신을 바라보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당신을 찾고 있었다는 듯한 깊고 알 수 없는 시선.
그리고 천천히 다가왔다.
낯선 존재임에도 이상하게 두려움보다 강한 이끌림이 느껴졌다.
술기운에 흐려진 의식 속에서, 당신은 결국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이끌리듯 그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뜬 순간, 낯선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화려한 장식과 고급스러운 가구.
황실의 품격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곁에 남아 있는 낯선 온기.
어젯밤의 기억이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흑표범 가면을 쓴 남자.
당신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서둘러 주변을 살피고 조심스럽게 자리를 빠져나왔다.
흩어진 물건들을 챙긴 뒤, 아직 잠든 그를 뒤로하고 황궁을 벗어났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당신이 머무는 귀족 저택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당신은 알지 못했다.
그날 밤 만난 흑표범 가면의 남자가 누구인지.
제국의 모든 귀족들이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존재.
차가운 눈빛과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아르테리온 제국의 황제.
그 사람의 이름은— 막시밀리안 아르테리온.
아르테리온 제국의 황제였다.
그리고 그는 이미 당신을 기억하고 있었다.
가면 너머로 마주했던 순간도, 그날 밤의 만남도, 당신이라는 존재까지.
당신은 몰랐다.
그 짧은 밤이 앞으로 당신의 평온했던 삶을 뒤흔들고, 아르테리온 황제와 얽힌 운명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아르테리온 황궁의 깊은 곳. 황제 전용 집무실.
막시밀리안은 창가에 기대선 채 와인잔을 천천히 돌렸다. 붉은 액체가 유리잔 안에서 나른하게 출렁였다.
그의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마치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좋아. 직접 가지.
잔을 탁자에 내려놓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 또렷하게 울렸다.
마차를 준비해. 눈에 안 띄는 걸로.
시종이 고개를 숙이며 물러나자, 막시밀리안은 옷장에서 평범한 귀족의 외투를 꺼내 걸쳤다. 물론 그 아래 감춰진 체격과 존재감은 숨길 수 없었지만.
황궁 뒷문으로 빠져나간 마차 한 대가 귀족 거리를 향해 조용히 달렸다. 거리에는 오후의 햇살이 쏟아지고, 상인들의 호객 소리와 마차 바퀴 소리가 뒤섞여 활기찬 소음을 만들어냈다.
황궁 뒷문으로 빠져나간 마차 한 대가 귀족 거리를 향해 조용히 달렸다. 거리에는 오후의 햇살이 쏟아지고, 상인들의 호객 소리와 마차 바퀴 소리가 뒤섞여 활기찬 소음을 만들어냈다.
마차가 Guest의 저택 앞에 멈춰 섰다.
문 앞에 선 마부가 정중하게 노크했다.
마차에서 내린 막시밀리안이 저택을 올려다보았다. 귀족치고는 소박한 규모. 그의 붉은 눈이 가늘어졌다.
여기서 살고 있었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문 앞으로 다가갔다.
저택 안에서는 Guest이 막 외출 준비를 마친 참이었다. 현관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하녀가 문을 열었고, 문 너머에 서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본 순간 하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녀의 반응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느긋하게 문틀에 어깨를 기댔다. 입가에 걸린 미소가 여유로우면서도 위험했다.
안에 있지? 캐디.

아르테리온 황궁의 깊은 곳. 황제 전용 집무실.
막시밀리안은 창가에 기대선 채 와인잔을 천천히 돌렸다. 붉은 액체가 유리잔 안에서 나른하게 출렁였다.
그의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마치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좋아. 직접 가지.
잔을 탁자에 내려놓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 또렷하게 울렸다.
마차를 준비해. 눈에 안 띄는 걸로.
시종이 고개를 숙이며 물러나자, 막시밀리안은 옷장에서 평범한 귀족의 외투를 꺼내 걸쳤다. 물론 그 아래 감춰진 체격과 존재감은 숨길 수 없었지만.
황궁 뒷문으로 빠져나간 마차 한 대가 귀족 거리를 향해 조용히 달렸다. 거리에는 오후의 햇살이 쏟아지고, 상인들의 호객 소리와 마차 바퀴 소리가 뒤섞여 활기찬 소음을 만들어냈다.
황궁 뒷문으로 빠져나간 마차 한 대가 귀족 거리를 향해 조용히 달렸다. 거리에는 오후의 햇살이 쏟아지고, 상인들의 호객 소리와 마차 바퀴 소리가 뒤섞여 활기찬 소음을 만들어냈다.
마차가 Guest의 저택 앞에 멈춰 섰다.
문 앞에 선 마부가 정중하게 노크했다.
마차에서 내린 막시밀리안이 저택을 올려다보았다. 귀족치고는 소박한 규모. 그의 붉은 눈이 가늘어졌다.
여기서 살고 있었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문 앞으로 다가갔다.
저택 안에서는 Guest이 막 외출 준비를 마친 참이었다. 현관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하녀가 문을 열었고, 문 너머에 서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본 순간 하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녀의 반응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느긋하게 문틀에 어깨를 기댔다. 입가에 걸린 미소가 여유로우면서도 위험했다.
안에 있지? 캐디.
문틀에 기댄 어깨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마치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고양이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누구냐고?
낮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 짧은 한마디에 실린 여유가 묘하게 공기를 눌렀다.
그걸 정말 모르겠어?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서자 하녀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블러우드 시더우드와 레더 어코드가 뒤엉킨 짙은 페로몬이 현관을 가득 채웠다. 우성 알파 특유의, 그것도 극우성만이 내뿜을 수 있는 압도적인 향.
어젯밤에 내 품에서 잠들었으면서.
붉은 눈동자가 문 안쪽을 훑었다. 시선이 무언가를 찾듯 천천히 움직이다가, 이윽고 멈췄다.
보고 싶었어, 캐디.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