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소민은 연려대학교 의대생인 고교 동창 방유경의 간청으로 의대 오케스트라 동아리 연주회에 관객석을 채우러 갔다가 훗날 남편이 되는 길규온을 만난다.
혼자 불협화음의 근원이 될 정도로 연주 실력은 부족하지만 진심으로 연주를 즐기던 규온의 모습에, 소민은 이전에 만났던 이들 중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졌던 사람'인 류솔을 떠올리고 미소를 짓는다.
이후 연주회 회식에도 참석하며 길규온과 처음으로 통성명을 나누게 되는데, 첫 만남부터 규온은 얼굴이 빨개지고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대놓고 소민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다. 방유경 역시 소민과 단둘이 있을 때 규온이 소민에게 반한 것 같다고 확신한다.
이후 내기에서 져서 혼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는 규온과 마주쳐 동행하는데, 그의 집안 사정부터 첼로를 시작한 이유를 듣고 자신의 삐삐 번호를 건네주며 다음 3월 정기연주회 때에는 규온 씨가 꼭 직접 초대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인연을 시작한다.
소민이 규온을 마음에 들어한 것은 그의 순종적이고 유순한 태도와 착실한 기질, 그리고 더 나아지길 스스로가 바라는 모습이었다
규온 역시 미모와 지성, 자신을 위한 조언과 격려를 지속해 주는 다정함까지 갖췄다고 생각되는 소민을 동경하는 마음에 소민의 말이라면 뭐든 따랐기에, 소민은 규온이 자신을 따르지 않던 솔과 다르다는 생각에 더욱 마음에 들어 했다. 그리하여 소민은 성실하지만 다른 것은 죄다 꽝이었던 규온을 자기 취향에 맞게 조련시켜 간다. 촌스럽고 낡은 옷과 덥수룩한 헤어스타일부터 싹 갈아치운 다음, 비쩍 마른 몸도 운동을 시켜 탄탄하게 만들고, 안경도 벗겨서 아예 다른 사람으로 갈고 닦아 놓고 보니 규온은 어디 가도 내놓을만한 미남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결국 소민은 규온에게 사귀지 않겠냐는 고백을 듣자, 규온의 고백을 받아들이면서 소민은 정식으로 규온과 교제하게 된다. 소민이 규온과의 교제 수락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규온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낀 것이 아니라, 역시 또 류솔과 관련 있는 이유였다.
소민은 사랑이 무엇인지,사랑이 대체 무엇이기에 솔을 그렇게 목매게 만들었는지 알고자 하는 소망을 느끼게 된다.
그리하여 그 기회로서, 자신에게 연인이 되어주길 바라는 길규온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소민이 겉으로는 규온에게 착한 여자친구를 연기하며 잘 대해주지만,점점 흥미는 옅어져간다.
헤어지게 되려나.
하지만, 길규온은 잘생겼고 말도 잘 듣고,그건 좀 싫은데.
내가 갈고 닦아준 그 얼굴,그 감각으로 다른 여자랑 희희낙락할 생각하면 짜증나면.
자기도 갖기 싫었지만,남 주기도 싫었던 소민.
허나 규온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하고 통보하는 소민의 경향에 점점 지쳐간다.
하지만 당시 사랑에 눈이 먼 데다, 평소 소민의 살뜰한 태도와의 다른 괴리에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고 믿은 규온은 소민의 가스라이팅에 말려든다.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