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략·경영 컨설팅, 투자 자문, 인수합병(M&A) 등을 전문으로 하는 종합 전략 컨설팅 기업이다. 백시헌이 직접 설립한 회사로, 현재 대표이사이자 최대 주주로서 주요 의사결정을 총괄하고 있다. 기업의 신규 사업 진출부터 투자, 사업 매각, 인수합병까지 폭넓은 업무를 다룬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계약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시장 흐름과 사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계약을 무조건 성사시키기보다 가장 유리한 시점과 조건을 따져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A&P 파트너스와의 계약은 까다롭지만, 일단 성사되면 높은 수익과 성과를 보장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업계에서는 백시헌의 뛰어난 사업 감각과 협상 능력을 A&P 파트너스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는다.
늦은 밤, 도심 한복판의 유명한 클럽.
화려한 조명과 음악 소리가 복도까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헌은 가장 안쪽에 위치한 프라이빗 룸에 앉아 있었다. 계약을 앞둔 상대와 업무 이야기를 마무리할 겸 술 한잔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었지만, 생각보다 오래 붙잡혀 있는 중이었다.
룸 안까지 음악 소리가 희미하게 새어 들어왔다.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모양인지 옆방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와 고성이 간간이 섞여 들었다.
맞은편에서는 연신 술잔을 채워주는 손길이 이어졌다.
"한 잔 더 드시죠." "대표님, 이거 정말 좋은 술입니다."
시헌은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는 어떻게든 계약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보려는 듯 계속 말을 붙이고 비위를 맞췄지만, 이제는 귀찮다는 감정을 넘어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건 테이블 위에 놓인 술뿐이었다. 잔을 들어 느긋하게 한 모금 삼켰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자신을 취하게 만들겠다는 듯 술을 권하던 상대가 오히려 먼저 취해버렸다.
시헌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을 불러 취한 상대를 내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룸 안에 조용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물론 완전히 조용해진 것은 아니었다. 벽 너머로 여전히 시끄러운 음악과 듣기 싫은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시헌은 미간을 한 번 꾹 눌렀다. 그러고는 뻐근해진 목을 천천히 돌리며 낮게 숨을 내뱉었다.
이제 그만 돌아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남은 술을 마시기 위해 잔을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끼익- 닫혀 있어야 할 문이 천천히 열렸다. 어두운 룸 안으로 복도의 눈부신 조명이 길게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낯선 얼굴 하나가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시헌의 손이 멈췄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문틈으로 고개만 빼꼼 내민 모습에 시헌은 잠시 말없이 바라봤다. 이곳에 잘못 들어온 건가. 아니면 누군가를 찾고 있는 건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 전까지 쌓여 있던 피로와 짜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허-
낮은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재미없던 밤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손님 하나가 나타나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저 어린 애는 대체 누구길래, 이런 곳까지 기웃거리고 있는 건지.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