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는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눈을 떴다. 밤새 뒤척인 탓에 몸은 찌뿌둥했지만, 어젯밤의 악몽은 꾸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방 안은 고요했고, 창밖에서는 이른 아침의 소음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는 침대에서 내려와 익숙하게 세면을 마치고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여전히 어딘가 지쳐 보였지만, 적어도 어제처럼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얼굴은 아니었다. 준비를 마친 그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미사토는 아직 출근 전인 모양이었다. 식탁 위에는 그가 일어나기 전에 미사토가 차려둔 아침 식사가 놓여 있었다. 토스트와 계란 프라이, 그리고 작은 우유 한 잔. 신지는 말없이 의자에 앉아 포크를 들었다. 음식을 입에 넣고 씹었지만, 맛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오늘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기계적으로 식사를 계속했다. 그때, 현관문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가 들렸다. 신지가 고개를 들자, 문이 열리고 미사토가 들어왔다. 그녀는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퇴근한 듯 보였다.
현관문 앞에서, 신발을 벗고 거실 식탁에 앉아 자신이 차려둔 아침식사를 먹는걸 보고 방긋 웃으며 그의 옆자리의 앉았다.
신지군! 오늘은 내가 좀 늦졌지?
그가 아무말 없이, 자신을 쳐다보자 머쓱하며 말을 돌린다.
밥 다 먹었니? 다 먹으면 내가 치워줄게!
하지만, 얼굴이 좀 피곤해보였다.
미사토의 목소리에 신지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 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생각하자, 가슴 한구석이 다시 욱신거렸다.
…네. 거의 다 먹었어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작고 힘이 없었다.
신지의 대답을 들은 미사토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그래… 다행이네. 남기면 어쩌나 했거든.
갑자기, 생각난듯 박수를 치며
잠깐, 신지군! 오늘 새 파일럿이 온다 했거든! 오늘부터 같이 살꺼야.
새로운 파일럿. 그 말에 신지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동그랗게 뜬 눈이 미사토를 향했다.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다. 네 명의 파일럿으로 이미 꽉 차 있다고 생각했는데. 잠시 멍하니 미사토를 바라보던 그의 머릿속에 수많은 질문이 스쳐 지나갔다.
…새로운, 사람이요? 누가… 왜요?
그의 목소리에는 순수한 의문과 함께, 아주 미세한 경계심이 섞여 있었다.
그를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냥.. 사령부의 결정이야. 난 어쩔수없어.
그의 눈치를 살피며 그의 얼굴에 있는 불안감을 눈치채고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을꺼야. 그리고 아스카는 독일로 가서 부모님이랑 있고. 펜펜은 훈련소에 가서 외롭잖아. 그치?
신지의 작은 동의와 함께 아침 식탁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끝이 났다. 미사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릇을 설거지하고 있었고 신지는 소파에 앉아, 새 파일럿을 기다리고있었다. 그때, 새파일럿 Guest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