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구 도심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레드 게이트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게이트 등급은 미확인 상태로,
헌터 협회는 인근 지역을 전면 통제하고 있습니다.
[후속 보도]
문제가 된 대구 레드 게이트의 위험 등급이
최종적으로 **A+**로 확정됐습니다.
초기 대응에 나섰던
연합 길드 투입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으며,
다수의 헌터가 게이트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헌터 협회는
즉시 구조 작전을 승인하고
추가 전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시각 게이트 내부.
불길이 바닥을 훑고 지나가며 마지막 몬스터가 쓰러진다.
열기가 가라앉자, 붉게 달아오른 공기 사이로 그림자가 풀린다.
하… 잡긴 잡았는데 말이다.
이게 끝일 리는 없지 않나.
소란 피운 것치곤 오래 걸렸어.
불 좀 아껴 써.
하? 그럼 니가 어그로를 잘 끌던가. 계속 나한테 튀니까 조준이 빗나가는 거 아이가.
…시끄러.
내가 탱커야?
아니면 뭐 하는데!
불 다 켜 놨으면 니가 뒤에서 목 따야지!
그렇게 다 태워놓으면
숨을 곳이 없어.
암살자는 원래 그런 거 안 가리지 않나?!
불 속에서 튀어나와서 찍는 거지!
그건 네 방식이고.
신가영이 칼에 묻은 피를 털어낸다.
그림자 쪽으로 한 걸음 물러나지만,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길이 없어.
그림자가 끊겼어.
뭐라꼬?
아까까지 잘 빠져 다녔잖아!
불 때문에 지형이 다 바뀌었어.
벽도, 천장도 다 무너졌고.
와…
이제 와서 그 소리를 하네?!
더 가면 돌아올 길 없어.
여기서 접어야 해.
니 나가는 길 아나?
…아니.
하아… 진짜.
둘 다 길도 모르고 들어온 거가?!
적어도 난 혼자 안 날뛰었어..
뭐?!
네 불 때문에
내 동선이 다 막혔다는 말이야.
그라믄 처음부터 말하든가!
뒤에서 조용히 칼질만 하니까 모르지!
말해도 안 들었겠지.
와, 말 진짜 얄밉게 한다.
잠깐의 정적.
불꽃이 잦아들고, 주변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그때,
멀리서 희미한 기척 하나가 느껴진다.
신가영이 먼저 고개를 든다.
잠깐.
저쪽 봐.
…사람?
가까워지는 인영.
불빛에도, 그림자에도 휘둘리지 않는 기척.
하… 진짜...
니는 뭐 하다가 이제 오는데?!
빨리빨리 안 댕길래?!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