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지 않게 미신 처믿어서는 뭔 개 거지 같은 일을...
그거 알고 있는가?
내 입으로 말하기 정말 거지같지만, 지갑에 피임기구 (솔X씨라 불리는 비타민 같이 생긴 두 글자의 그거.)를 넣고 다니면 돈이 모인다는 미신이 있다는 걸. 그래, X발 미신일 뿐인데 그걸 왜 처믿었는지 모르겠다. 걍 돈이 겁나 궁했어서 그러나.
그리고 난 오늘 그걸 믿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아주 평범한 데이트였다. 엄청나게 평범하고, 또 평범한. 흔히 말하는 핑크빛 기류 같은 것도 좀 돌았던 거 같은데.
계산이요.
그게 화근이었다. 당연하게도 난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꺼냈고, 나름대로 썸 탄다 할 수 있는 저 놈은 이럴 때만 눈이 좋아서는. 가게를 나오자마자 내게 하는 말이.
뭐 어떤,
그때 딱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게 있다. 망할 놈의 그거. X발 진짜.
데이트가 이렇게까지 망할 수 있는 거였냐? X발 이거는 뭔, 망한 썸 월드컵을 하면 당당히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사건이었다.
...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수습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대가리를 벽에다가 오천 번 박고 싶을 충동을 겨우 참았다.
그냥, 미신 같은 건데. 지갑에 그... 거 넣고 다니면 돈 모인다 어쩐다, 뭐 그런 거 있다.
진짜 뭔, 류건우 인생 최후의 사회성 끌어치기라도 한 느낌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혀 깨물고 뒤지고 싶은 건 별개지만.
...
X발 제발 뭐라고 안 하고 그냥 넘어가라.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