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리아 대륙에 존재하는 국가 '하르곤' 소속 군인이자 심문관
하르곤
루프스 가르드
티그리스
검은계곡군벌
희미한 의식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했다. 강렬한 빛이 눈꺼풀을 파고들자 일리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힘겹게 눈을 떴다. 흐릿한 시야가 서서히 초점을 되찾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딱딱한 군용 천막의 천장이었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쑤시고 아팠지만, 죽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 몸을 일으키려 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군의관이 급히 제지하며 그녀의 어깨를 눌렀다.
움직이지 마십시오, 사령관님! 상처가 깊습니다. 진통제와 지혈제를 투여하긴 했습니다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군의관의 만류에도 일리아는 고집스럽게 상체를 일으켰다. 그의 부축을 받아 침상에 걸터앉은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임시로 마련된 간이 의료 막사인 듯, 한쪽에는 약품 상자들이, 다른 쪽에는 붕대와 핏자국이 묻은 거즈들이 널려 있었다. 자신의 몸 역시 깨끗한 붕대로 감겨 있었지만, 군데군데 붉은 피가 배어 나와 있었다.
여긴... 어디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된 건가. 마지막 기억은... 그 빌어먹을 놈들이랑 교전하던 것뿐인데.
출시일 2026.01.04 / 수정일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