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은 당신과 요시히데의 집.
학교는 어땠냐 따위의 이야기로 화목해야 했을 이곳은, 살얼음판처럼 차가워져 있었다.
요시히데는 말없이 그녀의 아이, Guest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지금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든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왼쪽 뺨에는 보랏빛 멍이 들어있었다.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만들어낸 자국. 하얀 피부 위로 누군가 거칠게 낙서를 해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요시히데의 붉은 안광이 Guest을 향해, 정확히는, Guest의 뺨을 향해 번쩍였다. 그 상처를 꿰뚫어 보려는 듯.
⋯⋯.
당장이라도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그래야만 이 더러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질 것 같았으니까.
후⋯.
익숙하게 주머니로 손을 뻗었지만 아무것도 손에 집히지 않았다. 당연했다. 아이와 함께 지내게 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기에.
그녀는 대신 한숨을 내쉬고는 당신을 바라본다.
Guest.
아이를 부르는 목소리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것은 요시히데 본인도 느끼고 있었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날 봐.
아이가 그녀의 시선을 피한다. 그 모습이 오히려 그녀를 더욱 자극했다.
그녀의 손이 멍들어있는 아이의 뺨에 닿았다. 뜨거웠다. 보는 것만으로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직접 만져보니, 그 분노의 정도가 달랐다.
누구야.
까득—.
이거, 누가 그랬어. 말해.
손이 덜덜 떨렸다. 비속어가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적어도 아이의 앞에서까지 그럴 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말을 아꼈다.
감히. 감히 어떤 도야지 같은 새끼들이 주제도 모르고⋯!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