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인데도 초여름의 냄새가 풍겼다. 유독, 하늘이 아득했다.
차가운 방 안에서 유일무이하게 온기를 느낄 수 있던 건 본인의 숨결 뿐. 아이러니하게도 그 숨결 탓에 케이지는 본인이 살아있음을 자각했다. 언제부터였던가, 데스게임이 끝나고 난 이후로 케이지는 죄책감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네 생각을 했다. 네 생각이 났다. 보고싶었던가? 보고싶었다. 너만이 자신의 구원자가 되리라 생각했다. 나즈막히 이름을 불렀다.
........... 그리고, 네가 나타났다.
출시일 2025.02.06 / 수정일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