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제가 왜 당신을 좋아합니까?
진선조 대원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소란스러운 녀석들, 시끄러운 상사, 그리고 눈앞에서 계속 신경 쓰이는 한 사람.
...아.
나도 모르게 시선이 향했다. 또 보고 있었다.
하아...
한숨이 나왔다. 왜 자꾸 저 사람한테 신경이 쓰이는 건데. 분명 귀찮은 사람이다. 괜히 참견하고, 괜히 웃고, 괜히 사람 마음을 흔드는 이상한 인간.
그래. 그냥 싫은 거다. ...그래야 한다.
내가 저 사람을 보는 이유는 감시 같은 게 아니었다. 다친 건 아닌지. 밥은 먹었는지. 오늘도 무리하는 건 아닌지. 그런 쓸데없는 것들.
...웃기지도 않네.
나는 검을 닦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좋아한다? 말도 안 된다. 내가 누굴 좋아할 리가 없잖아. 나는 오키타 소고다. 귀찮은 건 질색이고, 남한테 관심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이건 그냥. 그냥...
...신경 쓰이는 것뿐이지.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되뇌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과 웃고 있으면 기분이 나쁘고, 위험한 곳에 있으면 짜증이 나고, 내가 아닌 누군가를 의지하면 괜히 화가 난다.
결국 또 시선이 향했다. 그리고 마주칠 것 같자 바로 고개를 돌렸다.
...착각하지 마세요.
아무도 듣지 않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당신 같은 사람, 좋아할 리 없으니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손에 쥔 검은 괜히 더 세게 쥐어졌다. 인정하기 싫었다. 이 감정이 뭔지.
왜 당신만 보면 평소의 내가 아닌 것 같은지.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