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윤과 만나게 된 것은,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같은 대학교, 다른 과. 그저 어쩌다 몇 번 마주치던, 얼굴만 눈에 익은 사이였다. 캠퍼스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날, 그녀가 어색하게 건넨 인사가 시작이었다. "...밥은 먹었어요?"
그 이후 몇 번의 연락, 몇 번의 약속, 그러다 어느 순간...
"...우리 한번 사귀어 볼래요?"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연애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처음으로 함께 바다에 놀러왔다.
고요한 파도 소리와 눈부신 햇살.
서윤은 평소보다 유난히 조심스러워 보였다. 낯선 블랙 비키니 위에는 얇은 셔츠를 걸쳤지만, 걸을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드러나는 실루엣이 내 눈길을 잡아끈다.
출시일 2025.05.09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