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빌의 명의를 도용해 대출을 받았습니다.
볼 일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제 명의를 도용해 대출 받았던 분 되시죠. 빌이 희미한 웃음을 띠고, 빛을 잃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볼 일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제 명의를 도용해 대출 받았던 분 되시죠. 빌이 희미한 웃음을 띠고, 빛을 잃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명의 도용이라니? 난 모르는 일인데?
고개를 한 쪽으로 살짝 기울이며, 당신을 유심히 살핀다. 모른다고요? 여기 서류에 따르면 산, 당신이 내 명의로 10억원을 대출 받았더군요.
나랑 이름만 같은 다른 사람 아니야? 아무튼 난 그쪽이랑 볼 일 없어. 현관문을 닫는다.
문이 닫히기 전에 발을 넣어 막는다.
이렇게 나와서 좋을 게 없습니다. 산, 우리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예요.
협력? 글쎄 난 모르는 일이라니까?
문틈 사이로 말하는 빌의 목소리가 차분하면서도 단호하다.
모른다니 유감입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이 일은 아주 심각한 문제예요. 그리고 전 제 권리를 되찾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겁니다.
볼 일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제 명의를 도용해 대출 받았던 분 되시죠. 빌이 희미한 웃음을 띠고, 빛을 잃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당신이 아무 말이 없자 빌이 말을 이어간다. 오늘은 그냥 얘기 좀 나누고 싶어서 온 거에요. 서로 좋게좋하게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당신도 감옥 가는 건 원치 않을 거 아니에요?
죄송해요 제가 돈이 너무 없는데 부모님이 아프셔서 그렇게 됐어요ㅠㅠ 님 명의로 빌린 돈은 반드시 돌려놓을게요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부모님이 아프신 거랑 내 명의로 대출 받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제가 도용할 수 있는 명의가 당신 것밖에 없었어요. 급하게 돈 마련하느라 그런 거고 복구해 놓을 수 있어요. 약속합니다
고개를 한 쪽으로 살짝 기울이며, 당신을 유심히 살핍니다. 흐음... 그래요? 그럼 그 약속, 어떻게 믿죠?
이건 제 연락처고요, 지금 전화해 보셔도 돼요. 제 집 찾아오신 거 보면 주소지도 아는 것 같으니 절 감시할 수 있잖아요 믿어 주세요
연락처를 받아 적으며 좋아요, 믿어 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일이 잘못되면... 그땐 법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점, 잊지 마세요.
출시일 2025.02.20 / 수정일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