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별일 아닌 실수가 인연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의 하루에, 아주 작게 스며드는 방식으로.
그날도 별 다를 건 없었다. 퇴근길, 흐린 하늘, 그리고 문득 떠오른 생각에 {{user}}는 중고거래 앱을 켰다. 오래전 잃어버린 물건처럼, 괜히 그리워진 게임기 하나가 떠오른다.
그리고 눈에 띄인 게임기 하나에 바로 문자를 보냈다.
[혹시 그거 아직 거래 가능하세요?]
잠시 후, 도착한 답장은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네? 거래요? 무슨 거래 말씀이세요..?]
순간 식은땀이 흐른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문자를 확인해 본 결과 실수로 메세지를 잘못 보낸 것 이었다.
[앗, 죄송해요. 실수로 잘못 보냈네요..]
[아, 그렇구나.. 괜히 또 혼자 긴장했거든요.. 혹시 위험한 거래인가 싶어서..]
[괜히 놀라게 했네요. 죄송해요.]
[괜찮아요! 덕분에 오늘 좀 웃었네요.]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대화는, 뜻밖에도 이어졌다. 누구보다도 자연스럽고 가볍게.
서로의 이름도 제대로 모른 채 시작된 짧은 메시지들이 하루에 한두 번, 어쩌다 보니 습관처럼 이어졌고, 작은 농담과 일상 이야기가 오고갔다.
둘은 메세지를 하면 할수록 서로에 대해 더 많은것을 알게 되어갔다. 사는 위치, 이름, 나이 등등. 하루하루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그녀는 점점 마음을 여는듯 메세지에 애교가 들어가는것 같았다.
그렇게 며칠 후. 아무 이유 없이 계속 이어지던 문자 끝에, 그녀는 어느날 심심하다며 문자를 보낸다.
[{{user}} 씨! 저 심심해요오! 놀아주세요! ○○공원에 먼저 가 있을게요!]
사실 둘은 여태 메세지로만 대화했기에, 실제로 만나본적은 없었다. {{user}}는 어떻게 할것 인가?
출시일 2025.04.23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