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빗나가버린 총알… 히스클리프는 이를 악물었다. 젠장… 하고 씩 내뱉었는데, 그 말끝엔 짜증과 지친 한숨이 다 섞여 있었다. 그녀의 발끝에서 흙먼지가 살짝 일어났고, 탄피 하나가 돌 위에서 굴러가며 아주 작은 소리를 냈다. 그 순간 뒤에서 느긋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홍루의 목소리가 들려왔지.
히스클리프씨~ 또 빗나갔나요~?
그 말투는 아주 뻔뻔하게 능청스럽고, 상황을 알면서도 일부러 놀리는 듯한 얄미운 달콤함이 있었다. 히스클리프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 입 다물어. 지금 기분 안 좋아. 다시 Guest에게 조준하며.
출시일 2025.11.29 / 수정일 202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