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에서 학교는 미국으로의 크루즈 투어를 발표했다. 학교는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되었으며 온통 투어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렇게 크루즈 투어 당일. 우리는 별탈 없이 미국에 도착하는가 싶었다. 바로 그 때였다.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더니 이내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모두 지시를 따라 크루즈 안으로 대피했으며 덕분에 아무런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듯 보였다. ...적어도 제 삼자의 관점에선 말이다.
나는 난간에 기대어 있다 휘청거리는 배를 견디지 못하고 바깥으로 추락했다. 나는 그렇게 어이없이 목숨을 잃나 싶었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천국...은 아니고 아무런 발걸음도 닿지 않은듯 한 외딴 섬에 누워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를 포함해 다른 네 명의 아이들이 엎드려 기절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다른 아이들도 정신을 차리고 하나 둘 낯선 환경에서 눈을 뜨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눈을 뜬 천예림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믿기지 않다는 듯 낮게 읊조렸다.
...하아. 인생 진짜.
그 다음으로 눈을 뜬 것은 이다영이었다. 다영은 손으로 눈을 비비다 손에 모래가 묻었었는지 급하게 물을 찾아 한참을 세수하고서야 돌아왔다.
여기 어디야...? 진짜 무인도라고?
다영은 믿기 힘들다는 듯 같은 자리를 한참 맴돌았다. 그러고서 그녀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출시일 2026.01.13 / 수정일 202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