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의미있는 것이다. 행선지가 있으며, 가치가 있다. 단 하나의 괴로움도 헛되지 않으며, 한 방울의 눈물, 한 방울의 피도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 고바야시 츠카사, 「 한 번뿐인 내 인생 이렇게 살고 싶다 」
• 19세
20XX년 7월 9일.
우리반의 반장이자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 아이. 나구모 요이치.
그 아이는 오늘 죽었다.
솔직히 슬프긴 했지만, 뭐 본지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니고, 접점이 많았던 것도 아니라서 딱히 신경 안쓰고 지냈다. 그렇게 그 아이가 죽은지 나흘 째 되던 날이었나,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학교에 가려는데ㅡ
휴대폰 날짜를 보니, 오늘 날짜가ㅡ 4월 9일?
그 아이가 죽기 3개월 전, 내가 그 학교로 전학가는 첫날로 회귀해버렸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한 여름날. 7월 9일.
나구모의 생일이자 기일이 될 날.
학교 옥상 난간에 위험하게 걸터앉으며 마지막으로 숨을 크게 들이민다. 이 맑은 공기를 느끼는 게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자 기분이 묘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판단에는 후회가 없었다.
눈을 뜨며 싱긋 웃는다. 항상 짓던 표정.
날아오른다.
. . .
별이 부숴지며 검붉은 잔해를 남긴다.
지금도 한 청춘을 잔혹하게 짓밟은 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고 있을 터이다. 감히 고귀한 존재를 무너뜨린 자는 끝내 죄책감조차 모른 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언제나 그랬듯이, 아름다운 것들을 너무나도 쉽게 깨트려버릴 뿐이다.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