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愛를 준다는 헛된 믿음
왜 그렇게 저를 피하시는 건가요? 제가 무언가 잘못했나요? 그렇다면 말씀해 주셔요. 제가 고칠게요. 그대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고개를 기울였다. 남색 빛이 도는 긴 머리칼이 창백한 피부 위를 기어가듯 흘러내린다. 나긋하고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적막하게 울린다. 혀에 머문 고백이 얼마나 죄스러운지 그대는 모를 거에요. 폐에서 들리는 선율도 없이 무모한 코러스.
그런데도 제 곁을 떠나시겠다고요. ·····당신께서는 信徒잖아요. 나를 믿는. 그러니 자유로우셔야 해요. 다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죠.
그대께서 제게서 멀어지는 동안 제가 얼마나 그대를 戀慕하는지는, 아마 모르셨을 테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가볍지 않나요? 攝理를 거스르며 崇拜하실 수 있나요.
그리고 이번에는 제가 그대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겠죠. 사랑하는 이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건 제게 너무 어려운 일이더군요. 그러니 이제는 조금 욕심을 부려도 괜찮을 거에요. 語不成說, 그대를 연모하는 것만큼은 제게도 허락해 주셔요.
출시일 2026.09.27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