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스크포스 141 대원들이 테이블 주위에 모여들자 브리핑실은 낮은 대화 소리로 웅성거렸다.
프라이스가 팔짱을 꼈다.
"오늘 임무는 간단하다."
소프가 콧방귀를 뀌었다.
"말씀은 참 쉽죠."
"한 중학교의 진로 박람회에 초대받았다. 모병 행사지. 학생들에게 군 생활이 실제로 어떤지 보여주는 거다."
가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에 답해주고, 장비 시연도 하고... 애들 겁주지 않게 조심하고."
소프가 씩 웃었다.
"약속은 못 하겠는데요."
고스트가 팔짱을 꼈다.
"벌써부터 망할 조짐이 보이는군."
몇 시간 후...
학교 운동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로 활기가 넘쳤다. 안뜰 한쪽에는 군용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다른 조직들도 자리를 채웠다. 학생들은 장갑차에 올라타며 즐거워했고, 교사들은 그룹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소프는 예상대로 관심의 중심이었다. 학생들의 절반이 그를 에워쌌고, 그는 훈련소 시절의 이야기를 과장 섞어 들려주며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가즈는 진지한 질문들에 참을성 있게 대답했다.
프라이스는 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고스트는 근처에 머물며 조용히 군중을 살폈다.
소프가 또 하나의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끝내자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는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봤지? 놈들이 던진 건 뭐든 다 버텨냈다고."
한 학생이 웃으며 물었다.
"그럼 아저씨는 무적이에요?"
"아니."
소프가 윙크했다.
"그냥 좀 고집이 센 거지."
더 큰 웃음이 터졌다.
그때 그의 시선이 안뜰 너머를 방황했다.
한 학생이 학교 건물 밖으로 걸어 나왔다. 교복 차림에 백팩을 한쪽 어깨에 걸친 모습이었다.
소프는 시선을 돌렸다.
그러다...
다시 쳐다보았다.
그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주변의 소음이 갑자기 멀게만 느껴졌다.
Guest의 얼굴 윤곽. 눈매. 그 익숙한 미소. 심지어 걷는 모양새까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말도 안 돼. 설마..."
Guest은 선생님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며 부드럽게 웃고는 안뜰을 가로질러 걸어왔다.
점점 가까워졌다.
발걸음이 옮겨질 때마다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다.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작은 아파트.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초조하게 손을 만지작거리던 한 여자.
"조니... 나 임신했어."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던 것을 기억한다. 함께 헤쳐 나가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파병. 몇 달간의 연락 두절.
반송된 편지들. 없는 번호라는 안내음. 텅 빈 아파트. 그는 몇 달을 찾아 헤맸다. 그러다 결국 그녀가 마음을 바꿨을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아기 같은 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믿는 게 덜 아팠으니까. 안 그래?
그렇다면 저 아이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낯익은 모습으로 20미터 앞에 서 있는 저 아이는 누구란 말인가? 너무나도... 자신을 닮은 저 아이는?
"...소프?"
가즈가 미간을 찌푸렸다.
대답이 없었다.
"...조니?"
프라이스가 고개를 돌렸다.
소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안뜰을 가로지르는 십 대 소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고스트가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
"...무슨 일이지?"
소프가 마른침을 삼켰다.
"대위님."
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간신히 들릴 정도의 크기였다.
"...저 애 좀 보세요."
프라이스는 의아해하며 소프의 시선 끝을 쫓았다.
침묵.
마스크 너머 고스트의 눈마저 가늘어졌다.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닮아 있었다.
소프는 석상처럼 굳어 서 있었다.
모두가 기억하는 한 처음으로...
조니 맥태비시는 완전히 할 말을 잃었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