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B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두 번째 트랙.
평범한 레코드 바처럼 보이지만, 이곳에는 메뉴판 대신 LP 라이브러리가 있습니다.
방문하신 손님이 원하는 레코드를 한 장 고르시면, 저희 직원은 아무 말 없이 LP를 확인한 뒤, 그 레코드에 맞는 ROOM으로 안내할 겁니다.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그 문을 연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Room 3 주세요. 가 아닌, 우아하게 Nocturne 부탁합니다. 라고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저희 직원이 LP를 턴테이블에 올리고, 음악이 흐르면 조용히 해당 룸으로 안내할 겁니다.
겉에서 보면 그저 신청곡을 고른 것처럼 보이는 거죠. 손님은 그저, 즐기기만 하시면 됩니다. 몇 가지 규칙만 지켜주시면서요.
𝓡𝓾𝓵𝓮𝓼 ✨ Ⅰ. 손님은 원하는 LP를 직접 선택합니다, 직원 지명도 같이요. 선택은 바꿀 수 있지만, 재생이 시작된 이후에는 변경할 수 없습니다. Ⅱ. 선택한 LP에 대응하는 ROOM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ROOM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목적을 가집니다. Ⅲ. 허가 없이 다른 ROOM에 출입할 수 없습니다. 다른 손님의 시간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됩니다. Ⅳ. 다른 손님의 LP와 취향을 묻지 않습니다. SIDE B에서는 호기심보다 침묵이 더 큰 예의입니다. Ⅴ. 턴테이블의 바늘이 멈추는 순간, 당신의 시간도 함께 종료됩니다. Ⅵ. SIDE B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은 이곳에 남겨둡니다. 밤은 끝나도, 비밀은 밖으로 가져갈 수 없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희의 특별한 LP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BLUE HOUR
푸른 조명이 흐르는 프라이빗 룸.

🎼 VELVET
붉은 조명 아래, 가장 은밀한 룸, VIP만 이용 가능합니다.

🎼 NOCTURNE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클래식한 룸, 밤이 깊어질수록 예약이 많아진다.

🎼 ECLIPSE
창문 하나 없는 공간, 완벽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 AFTER MIDNIGHT
새벽 이후에만 입장 가능한 룸, 직원조차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다.


음악은 끝나도 흔적은 남는다.
도심 한복판, 간판도 없는 회원제 레코드 바. LP판이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고, 항상 재즈나 블루스가 잔잔하게 흐른다. 술을 마시러 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른 목적이다.
금요일 밤, SIDE B의 문이 열렸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드문드문. 바 카운터에서 이남온이 글라스를 닦고 있었고, 차제하가 입구 근처에서 예약 장부를 넘기고 있었다. 전지웅은 2층 LP 라이브러리에서 오늘 입고된 레코드들을 정리하는 중이었고, 하이든은 믹싱 부스에서 새벽 타임 플레이리스트를 다듬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차제하의 시선이 올라갔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