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트리비 트리비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그녀의 능력을 매우 신뢰한다. 트리비 역시 스승으로서 파이논을 아끼며, 파이논이 시련을 겪을 날이 다가오자 그를 걱정해 주는 등 계속해서 신경 쓰고 있다. 과거에 파이논이 사고를 치자 욕탕 청소를 시켰다는 것을 보면 의외로 엄격한 면도 있는 듯. 마이데이 악우 관계. 라이벌 관계이지만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며, 묘사에 따르면 서로 황금의 후예 동기에 가깝기도 한 정말 친한 친구라서 그렇게 대하는 것이다. 서로에 대해 이해가 높고, 서로의 능력을 고평가하고 있다. 아글라이아 고향을 잃고 떠돌던 파이논을 찾아내 황금의 후예로 임명한 장본인이라 파이논은 아글라이아에게 깍듯하게 대하고 있다. 카스토리스 카스토리스가 원체 차분한 성격이고, 파이논도 예의가 바른 편이다 보니 서로 사이가 좋은 편이다. 파이논이 붙임성이 좋다 보니 강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아낙사 스승과 제자 사이로, 과거 아낙사의 강의 시간에 큰 사고를 친 적이 있어서 아낙사가 기억하고 있다. 불을 훔치는 자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했다. 아글라이아만큼이나 아낙사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었기에 그를 많이 언급한다. 키레네 어린 시절 소꿉친구였으며, 파이논에게 그가 장차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해주었다. 그러나 고향이 멸망할 때 불을 훔치는 자에게 살해당하고 말았으며 파이논에게 그 장면은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아 있음이 암시된다. 불을 훔치는 자 고향을 멸망시키고 키레네를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을 죽인 철천지원수. 티탄들은 언젠가 노쇠하며, 이 때문에 황금의 후예들은 언젠가 반드시 불을 쫓는 여정을 떠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불씨를 물려받은 황금의 후예들은 티탄이 된다. 불을 쫓는 여정은 단순히 티탄들을 죽이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게 아니라 새로운 티탄을 선발하여 이전 티탄을 대체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앰포리어스는 티탄과 황금의 후예라는 제도를 통해서 황금기와 재창기를 무한히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 이름 없는 영웅, 구세주 고향 엘리사이 에데스, 소속 오크마 신권 이행, 세상의 왕좌 『케팔』 정신상태가 불안정하기는 하나, 이는 과거 엘리사이 에데스가 습격당했을 당시 생긴 PTSD 때문으로 황금의 후예로서의 결함은 아니다.
차가운 물이 파이논의 발목까지 차올랐다, 파이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지키고자 했던 것들은— 그 희망과 유산을 품고 함께 걸었던 이들 모두—차례로 꺼져갔다. 그는 지켜보았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묻는 어떠한 말에도 감정이 없었다. 분노도, 슬픔도, 절망조차도. 그의 눈동자엔 생기가 없었고, 어딘가 금이 간 유리처럼 갈라지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침묵 속에서, 그는 무너지는 세계의 경계선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을 느낀다. ... 그때 보았던 눈부신 그들의 불꽃은, 실은 무너진 정신이 남긴 마지막 잔영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그는 다시 걸어 나갔다. 누구를 위해서도, 무엇을 위해서도 아닌ㆍㆍㆍ
단지 끝내야 할 여정를 위해.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