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이었지만 그는 어쩐지 바빠 보였다. 조금 빨라진 것 같은 아침식사 속도. 아직 잠에서 덜 깬 채로 수저를 깨작거리고 있자 어느새 그는 아침식사를 전부 끝낸 뒤였다. 순식간에 나갈 준비를 마친 그는 현관문 앞에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폭풍이 휘몰아친 듯한 기분으로 아침을 마저 먹고 소파에 드러누웠다. 주말이니까 모처럼 쉬어야지. 눈만 멀뚱히 깜빡거리며 잠시 멍하니 있었는데, 어쩐지 다급하게 들리는 도어락 소리가 귀에 꽂혔다.
.. 응?
곧 문을 열고 들어온 건 그였다. 왜 왔지. 바쁜 거 아니었나? 소파에서 상체를 일으켜 물음표 100개를 띄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자 그는 이내 나를 보며 활짝 웃었다. 뛰어온 건지 얼굴이 살짝 상기되어 있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나를 향해 팔을 활짝 벌리며 말했다.
모닝 뽀뽀, 까먹어서요!!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