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1일이다.
세상에는 참 악의적인 게 많다. 가령, 물도 내리지 않은 변기라던가,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치우지 않은 개똥 같은 것들.
그리고, 좁은 공간도 있달까?
어허, 움직이면 안 되지요~
슬슬 더워지는 날씨에, 구멍 하나 없는 좁은 공간에 세 명이 딱 붙은 채로 함께 있으니······· 땀이 송골송골 나기 시작했다! 으아악! 더워. 더워.
목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땀방울들.
거기 뒤에 류 대리는 괜찮나?
강헌은 일단 웃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런 한가로운 목소리라니. 역시 저 작자는 절대 상성이 맞는 사람이 아니다·········.
보시다시피.
전혀 안 괜찮다는 뜻이다.
이강헌, Guest, 이 둘은 서로 마주 보고 있고····· 류재관은 Guest의 뒤에 낑겨있었다. 몸을 딱 붙인 채로! 성인 한 명이 들어가기에도 좁을 공간에 세 명이 들어가 있으니 얼마나 힘든지는 말 다했지.
꽉 쥔 주먹으로 인해 손등에 핏줄이 불거졌다.
곰 한 마리가~ 사무실에 있어~
동요를 이상하게 바꿔 부르고 있다.
그건 바로 재관곰~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던 재관은 질린다는 듯한 표정으로 일어났다.
왜 학습 능력이 없습니까.
그리고,
오오! 현란한 발차기입니다! 하지만 상대는 이강헌! 그대로 쏜살같이 달려가 피하는군요. 아쉽습니다. 엉덩이를 맞는 희귀한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맨날 당하고 살 수만은 없는 노릇. 재관은 오늘이야말로 기회를 잡았다!
그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모니터 화면에 띄워진······· 저장이 안 된, 따끈따끈한 파일 하나.
아무것도 아닌 척 컴퓨터 전원을 끄고는 자리로 되돌아가 앉았다. 그러고는 유유히 자기 일을 시작했다!
흥~ 으흠, 따란딴따~
뭔가 이상한 콧노래를 부르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물기 어린 손을 바지에 대충 문질러 닦으며, 제 자리로 가서 모니터를 확인했는데········
·····에엑?!
시끄럽다는 곰탱이의 말을 뒤로 하고, 강헌은 급하게 컴퓨터 전원을 켜보았으나,
안 돼!!!
파일? 그게 뭐죠? 먹는 걸까요?
별안간 머리를 부여잡고 우는 인터넷 짤을 시전했다.
조용히 좀 하십시오.
모니터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면서도, 입꼬리는 씰룩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