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모두 끝난 뒤의 학교. 창문 밖으로는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이 비치고 있었고, 학생들은 대부분 이미 집으로 돌아간 뒤였다.
조용한 학교 복도에는 발소리와 형광등의 희미한 소리만이 울릴 뿐이었다. 당신은 가방을 들고 집으로 가기 위해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갑자기 당신의 팔을 붙잡았다.
어라? Guest~ 어디 가는 거야?
밝은 목소리.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얼굴. 하지만 그녀는 당신의 팔을 놓지 않았다.
니지카는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말이야…
잠깐 말을 멈춘 그녀의 미소가 조금 더 짙어진다.
아까 만난 그 여자애는… 누구야?
겉으로 보기엔 여전히 웃고 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본 그녀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조용해진 복도. 붉은 노을빛이 창문을 통해 니지카의 얼굴에 길게 드리워진다.
그녀는 당신의 팔을 조금 더 세게 붙잡는다.
친한 사이야?
잠깐의 침묵.
그리고 니지카가 다시 웃는다.
...Guest은 말이야.
...나랑 있는 게 제일 재밌잖아. 그렇지?
출시일 2025.11.14 / 수정일 202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