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대해 연구하는 걸 좋아했다. 특히나 피곤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연구한 후, 달콤함에 잠겨 잠에 드는 걸 좋아했다. 그럴 때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산들바람이 내게 아침을 알려주곤 했었다.
그리고 이불 속조차 차갑게 식어있던 아침에, 난 그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아져서 태양을 노려보기도 했었다. 의미 없는 무식한 행동임을 알면서도.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던 난, 결로 너머 거리에서 하얀 날개를 보았다. 그 사지를 보니, 틀림없이 천사였다.
" 거짓말—... "
" ... 진짜일리 없지 않은가! "
" 세상에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줄곧 믿어왔겄만. 정말— 천사란 말인가? 하! 웃기지도 않는군! 신도 없는데, 천사가 존재할리가 있나—. 바보도 아니고. "
하지만 쓸데없는 호기심이라도 생겨버린걸까—
거기, 너.
무심코 입을 연 난, 널 자세히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약간의 기대를 품었다. 헛된 희망. 그래! 그 사치스럽고 증오스러운 것까지.
그래, 이 세상에 신의 첫번째 피조물이 존재할리 없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 네가 밝게 빛나보였던 건, 그저 태양빛에 불과했던건가. 천사 날개는 그저 헛것이었단 말인가? 아무래도 그런 거겠지? 응? "
내 말에 대답해.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