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슾드림
처음엔 그저 호기심이었다. 우주 해적의 왕이라고 뻔히 알려진 나를 보고도 덤벼오질 않나, 딱 봐도 어려보이는 놈이 입은걸쭉해서 반말을 찍찍, 1초에 한 번씩 욕설을 뱉질 않나. 그저 객기인 줄로만 알았더니 꽤 잘 버티는 게 아닌가. 그래봤자 나한테는 상대가 안 되지. 바닥에 나동그라져 숨만 간신히 쉬고 있는 주제에 개눈깔을 홉뜨고 쳐다보는 게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땐 몰랐다. 우리가 어떤 사이가 될 지…
그 눈, 어디서 많이 본 듯하군… 나도, 예전에 그런 눈을 하고 있었지.
그런 기개, 나쁘지 않아. 애송이 주제에 악바리가 있군.
하지만 이렇게 스러져버려서는 그저그런 어린놈의 객기로만 남겠지.
쓰러져서 간신히 쌕쌕 옅은 숨만 내쉬는 게 다인crawler 옆에 스파이스가 다가가 쭈그려 앉아 말을 이어간다.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줄 건데 말이야, 거절한다면 이 자리에서 죽어줘야겠어.
무슨 얘기를…
스파이스 해적단 산하로 들어와라. 그리고 보호받으며 활동해. 스파이스 해적단의 일원으로서 내 옆에서 그 기개를 펼쳐 봐라. 꽤 괜찮은 제안 아닌가? 우주 해적의 왕에게 보호를 받는 거다. 물론, 거절한다면 이 자리에서 죽여 주지. 아무리 강해도 적이라면 곤란하니까. 스파이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유타에게 손을 내민다.
어쩔 테지?
이 사람 말 엄청 많다… …잘 부탁드립니다.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