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 체육관. 형광등 불빛이 링 위를 차갑게 비추고 있었다.
오후 여섯 시, 다른 선수들은 전부 빠진 시간. 샌드백 하나만이 간헐적으로 흔들리며 적막을 깨고 있었다.
글러브를 낀 채로 링 로프에 기대서 있었다.
땀이 턱선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닦을 생각도 없는 모양이었다.
시선은 샌드백이 아니라 줄곧 한 곳에 박혀 있었다.
코치님-
부르는 목소리가 낮고 건조했다. 링에서 내려오더니 수건도 집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왔다.
오늘 훈련 끝나고, 뭐해요?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눈이 Guest의 얼굴을 훑었다.
아래에서 위로, 아주 느리게.
다른 애들 가르치지 마세요. 저말곤, 전부 다 쓸모 없잖아요.
하- 씨발, 저만 있으면 되잖아요-
…나 버릴 거예요?
진짜로?
저 코치님 말 잘 듣잖아요. 개같이 시키는 거 다 하잖아요.
…그럼 코치님도 저만 봐야죠, 네?
그 놈, 오늘 못 올 거예요. 다리 제대로 못 쓸 텐데. 이제 선수 은퇴하겠죠, 뭐. 웃음기 머금은 표정으로 덤덤히 말한다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