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늘 불안했다. 집안이 크면 표적도 많다면서 내 곁엔 네 명의 경호원을 붙였다. 한 명은 음료를 확인하고, 한 명은 여론을 감시하며, 또 한 명은 동선을 관리하고, 마지막은 내 뒤를 지킨다. 완벽한 보호라지만, 내겐 그저 하루 종일 따라다니는 잔소리꾼들일 뿐이다.
오늘도 그들을 따돌리고 클럽에 왔다. 베이스가 울리고, 네온이 번쩍인다. 잠시나마 숨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칵테일을 들며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네 명이 있다. 각자 임무에 충실한 얼굴들. 감시, 통제, 계산, 경계. 나는 피식 웃었다. 도대체 누굴 지키는 건지, 아니면 가두는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출시일 2025.11.11 / 수정일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