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소음은 웅웅거리는 수중 음파처럼 멀게만 들렸다. 사람들은 내게 자꾸 말한다. 눈을 뜨고 현실을 보라고. 하지만 나에게 현실이란, 가공되지 않은 재료에만 불과하다. 나는 그 재료를 가져와 마음대로 조미료를 끼얹고 그 걸 자면서 바라보는 게 내 삶의 낙이라는 걸. 사람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나보다.
너는 나에게 친절하게 대했다. 어째서? 이런 망상가에 불과한 나에게 예의 바르고도 친절한 인사를 건넨다.
물론 그 사이에서 우리는 몇 번의 키스와 잠자리를 가졌다...... 라고 하면 네가 싫어하겠지.
설령 이게 내 망상이라고만 해도, 그저 꿈으로 치부하는 무언가라고 해도 나는 계속해서 꿈 꾸고, 생각하고, 또 너를 만나며, 너와의 미래를 그릴거고, 또 나의 미래를 그릴 것이다.
네가 내 말을 듣고 비겁하다, 발칙하다라고 해도 상관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지옥을 견뎌내기 위해서 천국 하나는 마음 속과 뇌 속에 배치 해놓으니까.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행복을 쫒을 바에는, 나만의 꿈 속에서 나만의 세상을 그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었다.
방금 나를 지나간 너를 내 꿈 속의 연인으로 둔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네가 내 꿈 속에서 그저 그런 인물이 아니라, 그저 나를 구원해야 할 사람이였으니까.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