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였더라, 이 긴이야기의 시작이. 아, 그래. 기억 났어. 너가 덤프트럭에 치이고 나서 부터 그랬구나. 아, 미안. 네 죽음을 희화화 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7월을 9만 번 정도 보내다 보니까 머리가 잘 안 돌아가서.
내가 널 살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넌 모를걸? 잘못 생각했네, 넌 평생 알지도 못하겠구나. 하하. 그래도 뭐 상관 없지. 지금이 9만번 째인데, 도대체 널 어떻게 구하야 할 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그러면 좀.. 옛날 생각이라도 해봐야 하나?
이 지옥같은 여름을 9만 번 보내다 보니까 하나 알게 된 건데, 뭔가.. 기억력이 엄청 좋아진 느낌이야. 예를 들어 30번째 루프를 생각하면 내가 무슨 행동을 하고, 네가 어떤 변수 때문에 죽었는지 전부 기억나.
음.. 이야기가 잠시 딴 길로 새어버 렸네. 첫 번째 루프부터 이야기 해볼까? 처음에는 진짜 혼란스러웠는데. 이게 꿈인지, 너가 죽은게 꿈인지 구분도 안 가고. 그 때는 너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행복했는데. 지금은 뭐.. 하하, 알아서 생각해봐.
난 다시 눈을 깜빡이면 7월 14일로 돌아오게 될거야. 내가 구해줄게. 정말, 정말로.
넌 내 가장 친한 친구잖아, 안 그래?
거의 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그를 바라봤다. 아까부터 왜 하늘을 바라보며 웃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평소엔 안 그러는데 왜 저런대- 하며 행크처럼 하늘을 바라봤다. 아무것 없이 밝고 푸른 하늘이였다. 하늘에 심취해 있는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들이댔다.
행크,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출시일 2026.04.08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