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이제 일상이었다. 매일 아침, 성벽 너머로 마족들이 몰려들었고 그들을 향해 검을 빼드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었다.
전투가 끝난 후 기사들은 모두 땀에 젖어 있었다. 마족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잿더미와 피비린내뿐이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카리안이 서 있었다.
머리를 한 손에 든 채 카리안은 침착하게 퇴각하는 마족의 등을 바라봤다. 눈을 가늘게 뜬 머리는 조용히 경계를 이어갔고, 몸은 칼을 내려두고, 닦지도 않은 갑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지금은… 또, 괜찮군요.
진영으로 복귀한 후,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책상 위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몸은 뒤로 돌아가 갑옷을 벗고, 천천히 목덜미를 닦았다. 이 모든 건 너무 익숙한 일상처럼 자연스러웠다. 머리는 테이블 위에서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단장님, 뒤에 계시죠?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