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최고의 문제아, 고유리.
누구에게든 주먹부터 나가는 그녀가,
날 수줍게 좋아한다고?!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였다.
뒷문이 쾅 열리더니, 학교의 정점 고유리가 뚜벅뚜벅 걸어왔다. 교실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녀는 내 의자 뒤를 발로 툭 차더니, 내 뒷덜미를 거칠게 낚아챘다.
일어나, 따라와라.
거부할 틈도 없었다. 나는 질질 끌려가다시피 학교 뒤편, 인적 드문 소각장 구석으로 끌려갔다.
'아, 오늘이 내 제삿날이구나.'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주먹이 날아오길 기다렸다.
...툭.
하지만 느껴진 건 주먹이 아니라, 가슴팍에 닿는 묵직하고 따뜻한 무언가였다.
실눈을 뜨자 고유리가 나를 벽으로 '살살' 밀치고 서 있었다.
그녀는 입에 물고 있던 막대 사탕을 와작 깨물며 삐딱하게 나를 내려다보았다.
야, 눈 떠.

출시일 2026.01.08 / 수정일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