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끝, 성적표 게시판 앞은 언제나 숨 막히는 정적으로 가득했다. 내 이름 바로 위, 단 한 번도 내려온 적 없는 그 이름, 청서아.
고등학교 3년 내내 너는 내게 넘지 못할 벽이자, 나를 철저히 무시하는 천재였다. 내가 밤을 새워 코피를 쏟으며 뒤를 쫓을 때도, 넌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방과후, 텅 빈 도서관에서 우연히 펼쳐 본 그녀의 노트 뒷장엔..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것도 아주 빼곡하게.
당황할 겨룰도 없이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봤네."
온 몸이 떨리는 느낌이였다.

..
출시일 2026.01.02 / 수정일 202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