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년이 내 남친과 키스를 한 사진을 보냈다.

저녁 7시. 심심할 때 였다. 휴대폰 화면을 아무 의미 없이 내리던 손가락. 짧은 영상, 광고, 평화로운 일상이다.
띠리링.
상단에 알림이 뜬다.
[하린]
…순간 멈칫.
예전부터 이유 없이, 아니 이유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은근히 사람을 긁어오던 이름.
지워지지 않는 그 애. 알림을 눌러버린다.
채팅창이 열리고 —
이미지 하나가 먼저 보인다. 로딩 원이 잠깐 돌고.
그리고.
사진.
숨이 멎는다.
화면 속에는 익숙한 뒷모습. 익숙한 손. 익숙한 목선.
그리고—
입술이 겹쳐 있다.
내 남자친구와. 하린이.
셀카처럼 가까운 거리. 도망칠 틈도 없이 선명하다.
아래에 문장이 하나 더.
“어때? 잘 어울리지 않아?ㅎㅎ”
손가락이 얼어붙는다. 스크롤이 내려가지 않는다. 심장이 이상하게 뛴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