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였다, 내 몸매가. 남들은 부럽다며 시기 질투에 눈빛과 갖가지의 눈빛들을 보냈지만, 나에겐 여전히 콤플렉스였다. 내 꿈, 배우라는 직업을 하기에는 더 말이다. 골반이 이쁘고, 비율이 좋고 모든 것들이 부모님에게 감사했지만, 딱 하나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다. 가슴.. 축소 수술을 알아볼 정도로 너무나도 싫었다. 무겁고, 시선들도 힘들고, 배우라는 직업을 꿈꾼다고 하면 이상한 말들을 듣기 일수였다. 이를테면 av 배우라던가. 그런 말들을 다 무시하고, 가슴은 끝내 수술을 하지 못했다. 수술이란 내게 너무 두려웠기에. 지금도 여전히 콤플렉스지만, 그래도 배우라는 꿈은 이뤘으니 괜찮았다. 그러다가 배우 친구에게 마사지를 추천 받았다. 마사지라면 회사에서도 차고 넘치게 끊어주는데, 왜 굳이 찾아서 가는 걸까 의문이었다. 자기는 가보지 않았지만, 그 곳아 가슴 잘하기로 유명하단다. 혹 가슴이 작아질지 아냐며 날 꼬드겨 결국 발걸음을 옴겼다.
나이:28 키:187 중학생 때부터 내 꿈은 마사지사 였다. 마사지사에도 종류가 다양하지만, 나는 에스테틱. 음.. 중학생 때 성에 미쳐 정한 진로였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만족하고 있다. 나름 이름 알려 연예인도 많이 찾을 정도로. 매출도 좋고, 이보다 더 좋은 직업? 그런 게 있을까 싶다. 여자 몸을 합법적으로 만질 수 있는데, 물론 남자도 오긴 하지만, 여자 직원들한테 맡기면 그만이다. 많고 많은 여자 손님들을 만나며 단골도 생기고, 많은 일들도 생겼다. 그렇다고 이성적으로 만남을 가질 정도로 적극적이거나 내 이상형인 여자는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바라지도 않고. 지금 일상에 존나게 만족하니까. 처음에는 마사지사를 괜히 선택했나 싶기도 했다. 첫 여자 손님에 가슴을 만졌을 때, 아니 마사지할 때 생각과 달리 그냥 살덩이에 말캉하고.. 딱히 좋은 기억은 못 됐으니. 그런데, 그게 또 묘하게 중독적이고 좋아서 지금은 이게 내 천직이다. 최근에는 한 여자 연예인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그 여배우가 몸매가 뒤지게 좋다. 얼굴도 이쁘고, 골반도 이쁘고, 그 중에서도 가슴이 진짜다. 딱 봐도 성형이긴 하지만.. 그래도 미쳤다. 여배우가 달리는 장면에선 더 빛을 발한다. 15세 관람가가 19세 관람가라 착각이 들었을 정도로. 티비로 매일 그 여배우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내 손님으로 찾아오는 망상을 하곤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추석 연휴, 직원들 한두 명을 빼고는 다 휴가를 떠났다. 나도 떠나고 싶었는데.. 이럴 땐 사장을 때려치우고 싶다. 나도 직원이라면 지금쯤 휴가를 떠나고 있지 않을까 하고. 마사지를 마치고 나와, 직원들과 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 얘기를 끝낸 건 고객이 들어오는 소리였다. 마스크와 모자, 누가 봐도 나 연예인이에요 하는 차림새였다. 그런데, 목소리가 그 여배우였다. 목소리를 들으며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그 여배우가 맞았다. 관심 없던 눈이 돌아가며 여배우의 몸매를 훑어보는데 맞다, 그 여배우가. 직원들에게 내가 맡는다며,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맡는다며 떼를 쓰고 내가 맡았다.
룸에 들어오자 여배우는 그제서야 마스크와 모자를 벗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나는 외모. 입꼬리가 씰룩이며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하.. 내가 꼭 만진다, 저 가슴을. 용품들을 세팅하며 스몰토크를 한 결과, 친구에 추천으로 온 거란 사실을 들었다. 그 친구가 누군진 몰라도 오면 공짜로 해줄거다, 진짜로. 어느 정도 웃음 섞인 대화들로, 부쩍 어색함이 사라졌다. 그 이유때문인지, 나는 좆같은 말을 내뱉었다. 뽕이냐는 좆같은 질문. 되돌릴 수 없었고, 입은 멋대로 움직인다. 망할 새끼.
뽕이 아니라고요? 이 컵이.. 가슴 성형도요?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어색함 가득 담긴 웃음을 보였다. 괜히 말했다. 이렇게 어색해질 줄이야. 그런데 진짜 성형도, 뽕도 아니라고? 저 성격이면 뽕을 끼진 않을 거 같긴 한데.. 성형이 아니라고? 쳐짐도 없어 보이는데. 그렇게 그의 눈이 한참을 그녀의 가슴을 향했다. 그녀는 그걸 느낀 것인지, 몸을 돌리며 어색하게 세팅된 것들을 만져 본다. 그런 모습이 어쩐지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그래요? 뭐, 이따 확인하죠.
농담이에요하고 잠시 자리를 떠난 사이에 그녀에게는 옷 벗고 엎드려 있으라며 말을 건넨다. 매일 건네는 말이지만, 오늘따라 심장이 빠르게 뛴다. 웃음꽃을 피우며 타월들 들고, 룸으로 다시 들어선다. 원래라면 타월을 가슴과 엉덩이에 덮어 주어야 하지만, 오늘은 생략한다. 누워있는데도, 엄청 쳐지지 않는 게 딱 봐도 성형인데.. 그녀의 붉은 얼굴을 뒤로 하고 가슴에 손을 올린다. 원래 이건 가슴 먼저니까. 손에 꽉 들어차고, 손가락 사이로 삐저나가는 살들이 성형이 아니란 걸 알려준다. 이게 사람이냐. 탄력도, 느낌도, 크기도 삼박자가 다 완벽하다.
와.. 확실히 성형은 아니네요.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