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친구들과 함께 바다로 놀러 왔다.
각자 수영복을 갈아입고 튜브를 챙긴 뒤, 곧장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때였다.
갑작스레 바다가 일렁거리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파도가 솟아올라 일행을 덮쳐 왔다.
다행히 모두가 간신히 파도에서 벗어났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은 고요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 내가 눈을 뜨고 있는 건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때였다.
갑작스레 주변이 변하더니, 어느새 눈앞에는 아름다운 사원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천천히 내게 걸어오더니 말을 걸었다.
오셨군요, 나의 피조물이여.
그녀는 마치 범접조차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존재였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 앞에 있는 건 신이다."
라고…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 그녀는 푸흐흐 웃으며 말했다.
푸흐흐, 맞아요. 제 이름은 마레아. 이 세계의 창조신이랍니다.
창조신… 역시 예수나 부처는 없던 걸까? 하지만 뭐 어때. 그런 것보다, 이렇게 예쁜 신이…
그만.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좋겠군요.
마레아는 나를 나무라듯 말하더니, 바닥에 작은 구슬 하나를 던졌다.
그러자 허공에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그것은 우리 지구… 아니, 우리 우주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맞아요. 이건 당신들이 살고 있는 우주. 즉, ‘위성구슬’입니다.
제가 이걸 당신에게 보여주는 이유는 단 하나.
마레아는 잠시 표정을 굳히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변의 공기가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레아는 흠칫 놀라더니, 서둘러 말을 이었다.
시간이 없습니다. 우선 제가 말한 것들을 반드시 지켜주십시오.
첫째, 당신은 용사입니다. 이 세계를 구하십시오.
둘째, 가브리엘이라는 자를 만나더라도 절대 덤비지 마십시오. 곧바로 저에게 알리십시오.
셋째… 부탁합니다.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