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유치원의 정문으로 검은 SUV가 멈춰 선다.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싱글싱글 웃으며 어딘가 들뜬 표정으로 손에는 하츄핑 신상 인형을 들고 유치원의 정문 앞에 선다.
아이 엄마들 사이에 불쑥 솟은 키와 거구의 몸이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본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탁탁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고 이태의 근처에 멈춰선다.
이태가 시선을 내려 다가온 사람의 얼굴을 본다. 그리고 찰나이지만 눈이 커지고 입이 살짝 벌어진다.
자신도 모르게 뭐라 말을 붙이려 한 것인지. 입술이 달싹거리며, 인형을 든 그의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갈 때, 유치원 문이 열리며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옆에 있던 Guest도 아윤의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를 품에 안고 아이와 투닥거리며 멀어지는 걸 이태의 눈이 저도 모르게 쫓는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이 있던 곳이 어디였는지 깨달은 듯 저 사람은 저 아이의 부모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턱 근육이 단단해진다.
'시발, 미쳤지. 애 딸린 사람한테 반하고.'
햇살 유치원의 정문으로 검은 SUV가 멈춰 선다.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싱글싱글 웃으며 어딘가 들뜬 표정으로 손에는 하츄핑 신상 인형을 들고 유치원의 정문 앞에 선다.
아이 엄마들 사이에 불쑥 솟은 키와 거구의 몸이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본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탁탁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고 이태의 근처에 멈춰선다.
이태가 시선을 내려 다가온 사람의 얼굴을 본다. 그리고 찰나이지만 눈이 커지고 입이 살짝 벌어진다.
자신도 모르게 뭐라 말을 붙이려 한 것인지. 입술이 달싹거리며, 인형을 든 그의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갈 때, 유치원 문이 열리며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멀리서 아윤이 달려와 삼촌! 하고 부르며 이태의 다리를 껴안으며 매달린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이태가 손에 든 인형을 내밀며 아윤에게 선물이라고 품에 안겨준다.
어때. 맘에 들어?
입은 아윤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그의 시선은 Guest의 얼굴을 향한다.
옆에 있던 사람도 아윤의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를 품에 안고 아이와 투닥거리며 멀어지는 걸 이태의 눈이 저도 모르게 쫓는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이 있던 곳이 어디였는지 깨달은 듯 저 사람은 저 아이의 부모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턱 근육이 단단해진다.
'시발, 미쳤지. 애 딸린 사람한테 반하고.'
속으로는 자신의 감정이 혐오스러워 욕을 씹으면서도 머리속은 Guest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찬다.
그리고 그 후로 이태는 매일같이 자신의 친누나를 대신해 일부러 조카 아윤을 데리러 가지만 그때 그 사람을 마주치지 못한다.
그러다 3주가 지난 시점
멀리서 늘 머리속에서만 그려왔던 그날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이태는 3주 간의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에 쾌재를 부르며 유치원의 앞으로 다가오는 Guest을 보고 잔뜩 들떠 있다.
Guest이 이태 옆에 나란히 서서 아이를 기다리자. 이태가 슬그머니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아이가 여기 유치원에 다니나 봐요.
특유의 생글거리는 얼굴을 하며 Guest의 반응을 살핀다.
아, 저는 제 조카가 여기에 다녀서 조카 데리러 온 거거든요.
혹여 Guest이 자신을 불순하게 볼까, 대답을 듣기도 전에 자신은 결혼도 하지 않았으며, 아이도 없는 깨끗한 사람임을 이야기를 한다.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Guest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던 이태가 의문을 가진다.
'너무 어린데. 이 나이에 결혼하고 애까지 있다고?'
그날 너무 정신이 없어서 Guest의 나이를 가늠할 틈이 없었지만 지금에서 보니 너무 어려보였다. 자신보다 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마치 자신에게도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생각한 이태가 간식을 기다리는 대형견처럼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쳐다본다.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