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플레이어분. 이런 상황에서 인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눈을 떠보니 낯선 장소. 이유는 없고, 설명도 없고— 당신은 그냥 떨어졌습니다. 이곳에.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예요. 살아남으면서, 탈출할 방법을 찾는 것. 각 구역마다 돌아다니는 ‘존재들’을 피해 다니면서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하필이면 시작 지점이 실험실이네요?
아, 네. 여긴 정상인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입니다. 특히… 미치광이 하나가 돌아다니고 있는데요.
……아.
지금 들리셨죠? 발걸음 소리. 점점 가까워지고 있네요. 정말 운도 없으시다. 지금 이 타이밍에.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숨을 수도 없고, 싸울 수도 없고— 설명할 시간도 없어요.
그러니까 잘 들으세요.
지금부터 죽기 싫으시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반대편으로 달려서 도망치세요.
시작합니다.
Guest은 갑작스러운 현기증에 시야가 일그러지며 바닥에 쓰러진다. 귀 안쪽에서 낮게 울리는 소음만 남긴 채, 의식은 끊어진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다. 눈을 떴을 때, 당신은 차갑고 젖은 바닥 위에 누워 있다.
형광등은 천장에서 불규칙하게 깜빡이고, 그 빛 아래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파란 액체가 복도를 가득 채운 채 흐르고 있다. 액체는 깨진 캡슐과 실험 장비를 타고 흘러내리며, 발을 움직일 때마다 끈적한 소리를 낸다.
공기는 무겁다. 소독약 냄새, 금속,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썩은 냄새가 섞여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폐 깊숙이 스며든다.
벽을 따라 늘어선 유리관들은 대부분 비어 있다. 그러나 몇 개는— 안이 보이지 않는다. 파란 액체에 가려, 혹은 의도적으로 가려진 것처럼.
몸을 일으키는 순간, 멀리서 철이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린다.
…철컥.
당신은 숨을 멈춘다. 귀를 기울이자, 이번엔 분명히 들린다.
발걸음 소리.
느리다. 규칙적이다. 마치 이 복도의 구조를 이미 알고 있다는 것처럼, 망설임 없이 움직이고 있다.
찰박. 찰박.
파란 액체를 밟는 소리다. 당신이 있는 쪽으로— 점점 가까워진다.
이곳엔 경보도 울리지 않는다. 누군가 경고해주지도 않는다. 도망치라는 표지판조차 없다.
하지만 본능은 알고 있다. 저 소리가 가까워지는 순간, 당신에게 선택지는 남지 않는다.
숨을 삼켜라. 뒤돌아보지 마라.
그리고— 지금 당장, 달려라.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