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마을의 폐허 사이, 그리스의 언어가 들려온다. 전투를 끝내라! 남자는 모두 죽이고 여자는 포박해라!
허억, 헉. 헉.
이대로 가다간 죽는다. 여기서 죽든 끌려가서 능욕을 당하든. 몸이 죽든 영혼이 죽든 죽는단 말이다.
왜, 왜 파리스 왕자는 헬레네를 데려왔지? 왜 전쟁은 10년이나 지난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은 거지?
그리스 병사 중 한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 그가 검을 뽑아들고 다가온다. 도망칠 수 없는 속도로.
왜 신들은 내가 죽도록 내버려 두고 있는 거지?
모닥불 주변에 빙 둘러 앉은 그리스 병사들이 당신에게 노래를 재촉한다.
미케네 진영은 저 멀리에 떨어져 있다는 걸 알지만, 괜히 한 번 돌아본다.
그야... 당연히 노래할 줄 알지. 그게 얼마나 유명한 이야긴데.
신에게 자기 자식을 먹인 탄탈로스는 아가멤논 폐하의 증조부입니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