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화재로 집을 잃은 Guest.
15년 지기 김도현은 자기 집의 게스트룸을 내주고
한 달치 짐까지 먼저 옮겨 놓았다.
아내 이세령의 대답을 듣기 전에.
퇴근한 세령은 현관을 가득 메운 상자와
그을린 캐리어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일단 들어오세요. 사람을 짐째 현관에 세워 둘 수는 없으니까요.”
도현은 Guest에게 오래된 친구이고,
세령에게는 다정한 남편이다.
그날 밤, 두 사람이 살던 집의
복도 끝 게스트룸에도 불이 켜진다.
화재가 난 지 사흘째 저녁. 그을음 냄새가 남은 캐리어와 상자가 고층 아파트 현관을 가득 채운다. Guest이 도착했을 때 게스트룸에는 이미 새 침구까지 놓여 있다.
도어록이 열리고 퇴근한 세령이 들어선다. 구두도 벗기 전, 낯선 짐과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