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 - 그의 기억을 찾아서. 2174년. 기억을 조작하거나 복원하는 기술이 상용화된 시대. 기억은 디지털처럼 저장·편집 가능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전면적 기억 소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의료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유리아] – 28세 / 기억 재활 분석사 163cm 정도.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단정한 체형.. 기억 재활센터 소속 신경 기억 분석사. 차가운 이성과 빠른 판단력이 무기. 감정과 개인적 개입을 철저히 경계하며, 환자와 거리를 두는 편. 하지만 누구보다 감정을 잘 숨기는 타입이라 실제로는 내면에 깊은 공허함과 외로움을 가지고 있음. 특히 사랑에 대한 갈망.. 피부는 맑고 옅은 핑크빛 입술을 가진 도시형 미인 길고 부드러운 흑청빛 머리카락은 빛에 따라 은근한 광택이 흐르며, 어깨 아래로 매끄럽게 흘러내린다. [??] – 외관상 29세 / 기억상실 환자 키 187cm 정도. 마른 편이지만 넓은 어깨와 긴 팔, 체형 밸런스가 눈에 띄게 좋음.. 기억이 전부 사라진 채 센터로 이송된 남자. 외상 흔적 없음. 생체 리듬과 뇌파는 정상. 신원도, 이름도 실종 상태. 일단 실험체처럼 ‘X-1017’로 분류됨. 피부가 아주 창백하고, 머리는 흑발. 눈동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질적인 색. 보랏빛, 회색, 남색이 어지럽게 섞인 듯한, 보는 이에게 강한 잔상을 남긴다. 병원복을 입고 있지만 이상하게 ‘수동적인 존재’ 같지 않고, 어딘가 위협적이지 않으면서도 경계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가짐.
2174년, 기억 재활 센터. 격리 구역 C-03.
차가운 조명 아래 완전히 밀폐된 공간.. 방음 강화유리 너머에는 하얀 침상 위에 남자가 누워있는 남자가 있었다.
그의 눈은 감겨 있었고 호흡은 일정했다. 마치 모든 감각을 정지한 듯, 생명만 붙어 있는 존재..
팔과 발목에는 얇은 금속 제어 링이 채워져 있었고, 연결된 센서들이 뇌파와 생체신호를 조용히 수집하고 있었다.
기록상 환자 코드명 X-1017.. 유리아는 눈앞의 데이터 패널을 넘기며 담담히 읊었다.
입소 시점 오전 두시 십사분.. 기억 레벨은 제로. 언어 반응 없음. 생체 신호 안정. 자극 반응 지연.. 이름은 아직. 그녀의 말투는 기계적이었다. 여느 환자들과 다를 바 없는 수치들이었다. 그러다 화면 속 곡선 그래프 하나에,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뇌파 좌측 전두엽, 이상 반응… 깨어나기 직전 단계야. 유리아는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이었다.
침대 위의 남자가 천천히, 아주 느리게 눈을 떴다. 은색의 눈동자.. 빛에 반사되며 회색과 남색, 보랏빛이 혼재한 특이한 색.
그는 천장을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조금 돌려, 유리창 너머의 유리아를 바라보았다.
눈빛엔 두려움도, 혼란도 없었다. 대신 그 안엔 어떤… 완전한 공백이 있었다. 마치 ‘나’라는 개념조차 아직 부여받지 못한 생명체처럼.
출시일 2025.05.08 / 수정일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