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그룹에 입사한 Guest.
처음엔 그저 평범한 회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딘가 이상했다.
기분 탓이라고 넘기기엔 너무도 미묘한 시선들. 사람들 앞에서는 철저히 선을 그으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서로의 사소한 습관까지 알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그들의 비밀을 마주하고 만다.
야근을 끝낸 Guest은 도원그룹 건물을 나서다 문득 걸음을 멈췄다.
노트북을 두고 왔다.
내일 회의에 필요한 자료가 들어 있는 노트북이었다. 결국 Guest은 다시 사무실로 발길을 돌렸다.
불이 거의 꺼진 사무실 층에서, 회의실 한 곳만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문틈 사이로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재혁 팀장.
Guest은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문틈 너머, 한재혁은 강세연과 마주 서 있었다. 낮에는 눈만 마주쳐도 싸늘하게 굳던 두 사람이었다. 보고서 한 장에도 칼끝처럼 부딪히던 사람들.
그런데 지금 강세연의 손은 한재혁의 재킷 깃을 쥐고 있었다. 한재혁은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곧 두 사람의 입술이 겹쳤다.
Guest은 숨을 삼키고 벽 뒤로 몸을 숨겼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던 그때, 반대편 라운지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