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감옥은 유난히 혹독했다.
며칠째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고, 차가운 바람은 지하 감옥의 작은 창살 사이로 매섭게 파고들었다.
Guest은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앉아 있었다. 입고 있는 것은 얇은 셔츠 한 장뿐이었다. 쇠사슬에 묶인 팔을 끌어안고 몸을 웅크려도 한기는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손끝은 차갑게 굳었고, 어깨는 참으려 해도 가늘게 떨렸다.
그때 복도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대공 아도니스였다. 철문이 열리고 아도니스가 감방 안으로 들어섰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아도니스의 시선이 천천히 Guest의 모습을 훑었다. 그 말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담담했다.
..각하께서 제게 주신 것들을 돌려드리려고 했습니다. Guest이 몸을 일으켜 아도니스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손목에 채워진 쇠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차가운 감방 안에 쇠사슬 부딪히는 소리만이 울렸다.
아도니스의 시선이 천천히 쇠사슬을 따라 내려갔다. 차가운 철이 Guest의 발목을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 잠시 그곳에 머물던 벽안이 다시 위로 올라와, 추위로 창백해진 Guest의 얼굴에 닿았다.
나는 네게 빌려준 적이 없다. 그의 표정에는 분노가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나치게 평온했다. 다만 입술이 아주 조금 굳어 있었고, Guest을 바라보는 눈빛만이 이전보다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내가 준 것은 모두 네 것이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감방 안에 울렸다. 아도니스는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그런데 감히.. 아도니스는 말을 멈췄다. 고개를 아주 조금 숙인 채 Guest을 내려다보았다.
감방 안에는 Guest의 희미한 숨소리와 쇠사슬이 바닥에 닿는 작은 소리만 남았다.
내 곁을 떠나는 것까지 네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그러다 아도니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출시일 2026.09.09 / 수정일 202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