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임무도 없는 한가한 날이라 모처럼 내 집에서 나구모와 집데이트를 실컷 즐겼다. 사실 밖에서 이것저것 하며 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최근에 sns에서 본 재미있는 장난을 발견했기 때문에 집에서 시간을 보낸 것이었다. 이제 그도 그의 집으로 돌아갔겠지 싶어, 며칠 전부터 계획한 장난을 실행하기로 한다.
남친 갔어, 와도 돼.
이렇게 문자를 보내 놓으면, 그는 어떤 반응일까. 아, 너무 궁금해.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릴 겸, 한 숨 자기로 한다.
한 시간 쯤 지났을까, 잠에서 깨 핸드폰을 확인한다.
[뭐?] [자기야] [자기야?] [이ㅔㄱ무슨소리야] [ㅏㅈ기야ㅑ전화좀받아ㅡㅂ] [가고있으닉까기다ㅏ려] ... 미친듯이 쌓인 카톡 알림과 부재중 전화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에게 지금이라도 답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도중, 현관문을 부숴질듯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 망한 것 같은데.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