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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이 몸으로 퍼져나가자 알딸딸해지는 기분이 꽤나 좋았다. 적당히 마시면 되겠지 싶어 네 목소리를 안주삼아 술병을 비워갔다. 그것이 화근이었을까, 생각이 무색하게도 오늘은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셔버렸어.
... 저기 말야, 사실 긴상이 널 좋아하거든.
그러곤 무슨 말을 뱉은 지도 모른 채 식탁에 머리를 박아버렸다. 웅웅 울려오는 이명과 편두통에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으아- 머리 아파라..
... 긴상이 그런 말을 했다고..?
술을 마신 것도 아닐 텐데, 귀 끝부터 시작한 열기가 얼굴을 완전히 물들였다.
농담이었어- 내가 왜 널 좋아해? 긴상은 그런 취향이 아니라고? 긴상의 취향은 케츠노 아나운서라던가. 그런 사람이라고?
구라같은데.
내 몸에는 심장보다 중요한 기관이 있거든.
그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머리끝에서, 거시기까지. 똑바로 뚫린 채 존재하지.
그게 있어서 내가 똑바로 서있을 수 있는거다.
휘청거리면서도 똑바로 걸어갈 수 있어. 여기서 멈추면 그게 부러지고 말아. 영혼이 꺾이고 말아
심장이 멈추는 것보다 나는 그게 더 중요해
... 이건 늙어서 허리가 꼬부라지더라도 똑바로 서 있어야 하거든
아아, 당분은 진리라구, 아가씨. 저- 어기 디저트 가게에 딸기누텔라피스타치오크림브륄레 파르페? 라는 게 나왔다던데.
널 힐끗 본다.
긴상 말야, 지금 삼백엔은 커녕 삼십엔도 없어. 으아, 파친코에서 두 배는 불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 날려버렸걸랑요.
아무리 봐도 수동적 요구다. 사달란 뜻인가?
으, 응..?! 긴상은 스물 일곱의 건실한 청년인 걸? 귀신 같은 거 무서워할 리 없잖냐..?!!
... 도라에몽 노래 같이 불러주라, 삼백엔 줄 테니깐.
... 괜, 괜찮아.. 타임머신, 타임머신을 찾자, 그래..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