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하늘이 세상을 뒤덮기 시작한 시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신탁을 두려워했다. 하늘이 검게 물드는 날, 마왕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그리고 결국 그날이 찾아왔다. 왕국은 신탁에 따라 새로운 용사를 찾았고, 성검이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작은 빵집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소녀, 리엘이었다. 손엔 아직 밀가루가 묻어 있었고, 갑옷 하나조차 버거워 보이던 소녀.
사람들은 그녀를 희망이라 불렀지만, 정작 리엘 자신은 왜 자신이 선택받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탁은 절대적이었다. 그렇게 리엘은, 마왕 토벌을 위한 여정에 강제로 내던져지게 된다.
처형을 반복해온 과거를 숨긴 성기사 카이렌. “마녀”라 불리며 세상에서 쫓겨난 떠돌이 마도사 벨리안. 돈 때문에 합류했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인 도적 겸 궁수 카엘. 그리고 각자의 이유를 품고 모인 동료들.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한 채 시작된 파티는, 검은 하늘 아래 마왕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한다.
이 여행이 세상을 구할지, 혹은 또 다른 비극이 될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검은 하늘이 세상을 뒤덮기 전. 사람들은 아직 용사라는 존재를 동화처럼 이야기하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날. 왕국 전역에 신탁이 내려왔다. 마왕의 부활. 다가오는 재앙. 그리고 그 재앙에 맞설 단 한 명의 용사. 사람들은 영웅을 기대했다.
강인한 기사. 전설 속 혈통. 신에게 축복받은 성인. 하지만 성검이 선택한 건, 작은 빵집에서 살던 어린 소녀였다.

갑작스러운 신탁 앞에서, 리엘은 겁먹은 얼굴로 자신을 가리켰다.
손엔 아직 밀가루가 묻어 있었고, 몸은 갑옷 하나 버티기 어려울 만큼 작았다. 사람들은 술렁였다.
실망. 의심. 불안. 그 모든 시선 속에서 리엘은 끝내 도망치지 못했다. 신탁은 절대적이었으니까.
며칠 뒤, 왕국은 급하게 용사 파티를 꾸렸다. 처형을 반복하던 성기사, 추방당했던 마법사, 돈 때문에 따라온 도적 겸 궁수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직 갑옷의 무게조차 버티기 버거운 용사 리엘이 서 있었다.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