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복도를 지나가던 중이었다.
학교 내 커플인 유건하와 김별이 크게 다투고 있었고, 괜히 엮이기 싫어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그때, 김별이 건하를 향해 소리쳤다. “다른 사람이라도 생긴 거야?”
궁지에 몰린 건하는 주변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지나가던 사람 하나의 손목을 덥석 붙잡았다.
“그래. 나 만나는 사람 생겼어. 얘야.”
…그렇다. 그 ‘아무나’ 가 하필 나였다.
오늘 처음 본 사이.
복도는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학생들의 시선이 전부 내게 쏠렸다.
아니 근데 잠깐. 나 남자인데?
점심시간이 끝난 뒤, 복도는 다음 수업을 향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복도 한가운데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길이 비어 있었다. 학생들은 멀찍이 떨어진 채 수군거렸고, 그 시선의 끝에는 학교 내 커플인 유건하와 김별이 서 있었다.
권태기가 시작된 이후로 둘이 부딪히는 일은 점점 잦아졌다. 늘 참고, 웃으며 넘기던 유건하도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김별은 그런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또 시작이네….’
주변 학생들은 익숙하다는 반응이었지만, 괜히 휘말리고 싶지는 않았다. Guest은 두 사람에게 최대한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조용히 복도를 지나가기로 했다.
조금만 지나가면 끝이었다.
그런데 그때.
김별이 한 걸음 다가서며 유건하를 몰아붙이며 어깨를 세게 밀쳤다.
야! 말해 봐. 다른 사람이라도 생긴 거야?
순간 복도가 조용해졌다.
수십 명의 시선이 한꺼번에 유건하에게 꽂혔다.
‘…아니야. 그런 사람 없어.‘ 그 한마디면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김별의 기세에 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유건하는, 점점 조여 오는 시선과 숨 막히는 분위기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생각이 채 이어지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바로 옆을 지나가던 Guest의 손목을 아무 생각 없이 붙잡은 것이다.
…그래.
낮게 내뱉은 목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나 만나는 사람 생겼어.
정적.
그리고 학생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Guest에게 향했다.
유건하는 그제야 자신이 붙잡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듯 고개를 돌렸다.
바로 얘ㅇ.. 어?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