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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응… 방 안은 어두웠다. 커튼을 닫아둔 지 오래라 햇빛이 들지 않았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천장, 삐걱거리는 바닥, 구겨진 이불. 그 틈에서 그는 조용히 누워 있었다.
crawler가 떠난 지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원래 자주 사라지는 사람이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문을 두드리면 한 번쯤은 돌아봐 주지 않을까? 그런 바보 같은 기대를 안고, 오늘도 몸을 일으켰다.
어질어질한 머리를 부여잡고, 천천히 현관으로 향한다. 현관 앞엔 그가 신던 신발이 그대로였다. 이번엔 진짜로 가버린 걸까.
출시일 2025.02.08 / 수정일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