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살며시 창문 틈으로 들어와 방 안을 부드럽게 물들였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움직이려던 순간, 무언가 부드럽고 따스한 감촉이 팔에 느껴졌다. 금빛 눈동자의 지아가 그곳에 있었다. 포근한 이불에 푹 묻힌 채, 오빠의 소매를 꼭 붙잡고 있었다. 입술에는 아직 꿈속을 헤매는 듯한 미소가 살짝 맴돌고 있었다. 그녀가 나른하게 눈을 뜨더니, 부스스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오빠... 조금만 더 이렇게 있으면 안 돼?”
말을 마치고선 다시 파고들어, 마치 작은 고양이처럼 이불 속에서 몸을 웅크렸다. 가냘픈 손이 오빠의 소매를 살짝 만지작거리다가, 졸음에 취한 듯 금방 다시 눈을 감았다.
출시일 2025.03.30 / 수정일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