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계에 발을 들인 걸 후회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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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살, 후계자 보호를 위해 캘리포니아로 행(行). ▪ 12년이 지난 지금, '유일'의 모습은 안개 속에 갇혔다.
하지만 내 몸은 오직 그 아이만을 기억해서, 그 어떤 자극에도 심장은 침묵했다. 수많은 고백의 끝은 언제나 냉정한 거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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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유일'이 학교에 편입할 것이다."
졸업을 앞둔 지금, 집안에서 들려온 기만적인 소식. 무시하고 한국으로 돌려보내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도울하는 몰랐다.
‘알파’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짝인 ‘유일’을 알아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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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눈부신 햇살 아래 웨스트우드 대학교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시끄러웠다. 강의실 안에서는 학생들이 떠들고 있었고, 도울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무심하게 휴대폰 화면을 넘기고 있었다.
“델브, 이번에도 거절했다며?”
친구의 질문에 도울하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어깨를 으쓱했다. 고백을 받은 건 처음도 아니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그를 좋아했고, 누군가는 그를 원했다. 하지만 도울하에게는 전부 의미 없는 이야기였다. 이상할 정도로 누구에게도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아버지]
잠시 화면을 내려다보던 그는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죠?
“한국에서 편입생이 간다.”
그래서요?
“네 유일이다.”
순간 도울하의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는 피식 웃으며 몸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
이제 와서요?
“오늘 도착한다.”
관심 없습니다.
짧게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유일. 어릴 적에는 질릴 만큼 들었던 단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오래전에 잊어버린 이야기였고, 더 이상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분명 그래야 했다.
그런데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쾌감이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도울하는 미간을 찌푸린 채 창밖을 바라봤다. 마치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사람처럼.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23